루비시선 10 - 내마음 너에게 다줄거야
- 저자
- 설주희
- 출판사
- 글담출판사
- 출판일
- 2002-08-13
- 등록일
- 2018-08-13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2MB
- 공급사
- 웅진OPMS
- 지원기기
- PC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책소개
"머릿속에 맴도는 사람이 있습니다.
스무 살 봄에 만났던 친구, 아주 짧은 사랑으로 끝났던 사람.
하지만 긴 그리움으로 나를 붙잡아 둔 친구입니다.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나를 바래다주던 버스 정류장
그 곳까지 함께 맞잡고 가던 그 애의 손은 참 따듯했습니다.
그 애와 나는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탔지만 방향은 정반대였죠.
처음엔 그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같은 방향이었다면
서로 바래다주며 수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은 없었을 테니까요.
우린 버스 안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출발점으로 되돌아와 있곤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더 이상 그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 애와 영원히 만나지 않는 평행선을 지키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차창으로 햇빛이 쏟아질 때면 손그림자를 만들어 햇빛을 가려주던 아이,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 날엔
버스 정류장에 나를 세워두고 뛰어가 비닐우산을 사오던 아이,
그 아이의 따스하고 소중한 마음을 그땐 왜 다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일까요.
그 애와 이별한 후 혹시 그 앨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맘으로
그 넓은 4차선 도로 건너편을 하염없이 바라보곤 했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아주 한심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얼마 전 그 애는 군대에 갔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그 애가 그 곳에 올 이유는 없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난 그 버스 정류장에 가면 도로 건너편을 바라보게 됩니다.
버스 정류장 4차선 도로 건너편을,
그 곳에 서있던 내 첫사랑을 떠올리며.
- 본문 '그녀의 러브 스토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