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남북한의 상이한 정치체제, 사회구조, 문화는 각기 언론의 서로 다른 특성을 구성해 왔고 그로 인해 언론보도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불신, 갈등, 오해가 발생하였다. 그간 언론 관련 학계와 연구기관에서는 이러한 남북한의 갈등 관계를 이념, 정치체제, 경제 등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전제하고 많은 연구물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연구들은 되짚어보면 표면화되거나 명시적으로 드러난 차이들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그친 것이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심층의 구조화된 무의식, 가치체제, 문화에 대한 논의는 결여한 채 표면의 가시적 차이와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일정한 한계를 갖게 된 것이다.
이 연구보고서는 그 동안 남북한 언론에 대한 연구가 사회문화적 관점을 결여함으로써 양 언론의 본질적인 차이를 드러내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가시적이지 않지만 표면의 차이를 빚어내는 근원적인 힘(force)이 무엇인가를 규명하고자 한 것이다. 이 힘은 비단 언론체제와 실행방식, 관행뿐만 아니라 한 사회의 세계관, 인식방법, 에피스테메(episteme)와도 연관되어 있다.
근대성과 전근대성은 이런 맥락에서 남북한 언론의 본질적 특성을 아우르기 위해 새롭게 시도된 분석틀이며 실제로 남북한 언론 차이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연구서는 그런 점에서 어떤 실용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담고 있지 않다. 언론을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보고 인문학적, 해석학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목차

"연구서를 내면서
제1장 서론
 1. 문제 제기 : 1990년대 문화적 동질성과 차이에 대한 남한사회의 통일 담론
 2. 연구의의 : 낙관적 통일/동질성 담론의 현실적 한계
 3. 연구문제 : 문화 구조 그리고 언어의 차이에 대한 논의의 필연성
 4. 연구가설 : 언론의 근대성과 전근대성
 5. 연구방법 : 사회문화적 접근을 통한 차이의 규명
 6. 보고서의 구성
제2장 남북한의 정치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  
 1. 남북한 사회에 대한 이론적 접근들
 2. 남북한 사회의 유사성 : 반공규율사회와 반제규율사회의 권위주의적 특성
 
제3장 남북한 언론의 차이와 갈등 분석 및 논의
 1. 남북한 언론 관행과 보도의 차이
 2. 남북한의 언어 차이와 언론
 3. 남북한 언론의 충돌과 갈등사례 분석
 4. 남북한 언론의 수용과 해독 문제
제4장 남북한 언론의 문화적 기반과 그 차이
 1. 남한 언론의 인식론적-문화적 기반
 2. 북한 언론의 인식론적-문화적 기반
제5장 남북한 언론 : 근대성과 전근대성의 공존 그리고 충돌
 1. 남한 언론 : 문자에 기반한 근대성의 확장
 2. 북한 언론 : 말문화 그리고 전근대성과 사회주의의 혼성
 3.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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