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정원
"아름답고 치열했던 짧은 사랑
한 여인이 50년 동안 깊이 묻어두었던 아름답고 치열했던 짧은 사랑의 전말. 겉으로는 더없이 현숙한 부인이며, 다정다감한 어머니였던 여인, 평생 파란이라곤 없는 평온한 일상을 살다 간 것으로만 보이던 이 여인이, 평생 안고 살아온 가슴의 응어리를 생이 끝나기 전 모두 풀어 태워버리겠다는 듯 털어 놓는다.
이 소설은 고이케 마리코의 다른 작품들이 그랫듯, 한장 한장 읽어가다 보면 소설의 배경이 된 정원의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올라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어지 보면 흔하디흔한 불륜의 사랑인데도 읽는 내내 아련하고 순수한 사랑처럼 여겨진다. 소설 읽는 맛이 바로 이런 걸까. 지탄의 대상이 될 만한 남녀의 부도덕도 고이케 마리코가 묘사하면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