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집이 멀었으면 좋겠다

집이 멀었으면 좋겠다

저자
김복연
출판사
문학세계사
출판일
2000-01-01
등록일
2018-08-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53KB
공급사
웅진OPMS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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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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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번 눈을 주면 술술 잘 읽히는 시집이다. 새롭고 참신한 발상이나, 낯선 비유들도 시의 맛을 살려주지만, 김복연의 시처럼 시구와 시구들이 서로 화답하면서 시의 실루엣을 한눈에 보여주는 시 또한 읽을 맛이 나기는 마찬가지다. 추상적이고 어려운 시들 때문에 몇 번 골머리를 앓다보면 어느새 `시란 나와 안 맞는가 보다`며 눈을 돌리게 되는데 이 시집을 펼치고도 그런 생각이 든다면 모를까, 그 전까지는 시가 무조건 어려운 것이라고 단정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집이 멀었으면 좋겠다]는 제목은 시인의 방랑벽에서 나온 것이다. 시인은 자꾸만 집을 떠나 머나먼 곳으로 가고 싶어한다. 그녀에게 저기 저 먼 곳은 `푸른름`의 생명력과 `그리움`의 애틋함으로 자신을 유혹하는 공간이다.
「먼 곳은 푸르다 2」의 `아, 가지 끝에서 어느 것 그립지 않은 것 없으니 그러나 소다가루에 부풀린 뭉게 햇살 아래 늘 손끝은 빈 수저질 한 나절... 완강한 뿌리의 사랑은 푸르러만 가고 속절없이 푸르러만 가고 수액의 길을 따라 안으로 쓸쓸한 잎사귀들이여 멀고 푸른 곳은 어디에도 없고 어디든 바로 그곳인데 신호등처럼 지칠 줄 모르고 깜박이는 저 가지 끝` 이라는 구절을 보면, 왜 `먼 곳`이 푸르른 것인지 알게 된다.
그래서일까? 김복연의 시는 어딘가로 자꾸 떠나려 한다. 이 떠남에서 시인은 작고 가벼운 것들을 만나고 제 몸 속을 계속 비워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그녀의 상처는 타인과 섞이고 서로를 어루만지면서, 끝내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아, 그러고 보니 그녀의 떠남은 타인과의 소통, 그것도 `거짓 없고 꾸밈없는 말갛고 푸른 소통`을 향한 것이었구나`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마치 그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시인은 이제 `돌아옴`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시인이 다시 돌아오는 곳은 `자연`이면서 또 `본래의 자아`이다. 떠남과 돌아옴의 반복이 마침내 `자신`에로의 귀속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일견 당연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누구나 자기로의 떠남을 감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진정한 자아와의 만남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어야만, 또 자신의 `상처`를 피하지 않는 사람이어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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