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저자의 첫 시집!!
<연가>, <우리 헤어지다>를 비롯해 시간과 공간을 축조하여 인생의 사는 맛을 담은 시 60여 편을 수록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므로 나는 이 곳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버려진 것이므로... 이제 무엇을 또 쫓아야 하나 내 핏속에선 분노가 떠난 지 오래 한 계절 신경을 갉던 참새 떼 떠난 후에야 아무도 미워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
겨울 허수아비
이제 무엇을 또 쫓아야 하나
내 핏속에선 분노가 떠난 지 오래
한 계절 신경을 갉던 참새 떼 떠난 후에야
아무도 미워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
꽁꽁 언 땅에 두 발을 묻고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으므로 양팔을 벌렸음에도
얻어 입은 나일론 저고리 사이로
나비같이 날아들어 벌처럼 쏘아대는 북풍한설
이 땅에 무슨 잃어버릴 것이 그렇게 많길래
사람들은 의심에 의심을 높이 쌓으며
서로를 수상하게 바라보는 것인지
썰렁한 밀짚모자 하나로
이 넓은 벌판의 하루를 지키는 동안 사람들은 또
새로운 잃어버릴 것을 찾겠지만, 그리고
땅따먹기를 하듯 열심히 울타리를 세울 테지만
이제 더 이상 무엇을 쫓거나 지키지 않으리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으므로 나는
이 곳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버려진 것이므로"
목차
"서울 이문 국민학교
약수터에서
토끼처럼
다방에서
草家가 있는 풍경
수업시간
동면일기 1 ─ 훈련소에서
동면일기 2 ─ 소각장에서
하지만 병정도 시를 쓴다
지금 이 시대의 죽음에 대하여
고양이가 죽었다
그리운 놀이
겨울 강
별
시작법
내 가슴에 기와를 얹고
연가 ─ 봄
겨울비
回想
연시(戀詩)를 위한 위험한 상상
한치앞의 농간으로~
우리 헤어지다
꽃은 내게 저리 가라 이르는데
겨울나무
너에게
첫 눈 오는 새벽 ─ 민선에게
다시 6월
별처럼, 혹은 잠처럼
자라의 꿈
푸르른 날
첫차를 타는 사람들
살리에르
대포에서
거리, 1989 겨울
겨울기행
겨울 허수아비
노숙
나루터에서
강을 건너며
겨울, 끝남 혹은 시작의
돼지 저금통
손톱을 깎으며
그 집
삼류의 꿈
식탁 위의 식사
새, 저 새장 속의 새는
외암리에서
용산에서
열쇠
화초론(花草論)
미녀를 조심하라고?
벗겨진 페인트를 보며
감자탕을 먹으며
新出戰記
샐러리맨의 일몰
바라본다
생활론
해는 희망을 따라 진다 ─ 원효로에서
바람이 부럽다
포장론 (包裝論)
강대리는 강하다 1 ─ 첫사랑
강대리는 강하다 2 ─ 넥타이 블루스
강대리는 강하다 3 ─ 명함
강대리는 강하다 4 ─ 복권
강대리는 강하다 5 ─ 나에게 묻다
강대리는 강하다 6 ─ 정리해고
강대리는 강하다 7 ─ 失職前夜
강대리는 강하다 8 ─ 시외전화
냄비의 역사
눈 위에 세우는 집
새끼 꼬는 생각
로키의 고목
마을버스
十年間 ─ 사자평에서
비원에 내리는 눈
학고재 앞에서
다시 학고재에서
냄새에 대하여
秋水樓
낡은 바지
그때 신이문역에서는
편지
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