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겨울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온 '상처'를 지닌 소년과 소녀가 시골로 와 자연 속에서 정서를 회복하고 따뜻한 인간의 정과 생명에 대한 강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
잃어버린 고향, 자연의 원시성과 순수성,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스한 정을 그린 손성재의 작품집. 모락모락 피어나는 시골의 향기가 나는 책이다.
작은 개울은 논 사이를 지나 맑은 물을 큰 냇가로 내려보내고 있었다. 철둑길 언덕에 노란 민들레가 피는 따뜻한 봄날 소년은 자기의 오리 일곱 마리를 몰고 철둑길을 지나 작은 개울로 가곤 했다. 소년은 손에 어머니가 쥐어준 가느다란 작은 나뭇가지를 들고 오리들이 작은 개울로 가도록 다독거렸다. 오리들은 뒤뚱뒤뚱하는 걸음걸이로 ''꽤액꽤액'' 소리를 내며 철득을 지나 작은 개울로 갔다. 소년은 개울 옆 좁은 논길에 쪼그리고 앉아 오리들이 물 속을 오르내리며 헤엄치는 것을 바라보았다.
소년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어릴 때 좋아했던 오리 일곱 마리가 남아 있었다. 오리 생각을 하면 외로움이 사라지는 듯했다. 오리는 소년에게 귀중한 친구였다. 이제 오리는 떠나간 어머니와 함께 소년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그리움과 추억이었다.
- 본문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