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그 마음으로
"시안시회의 현역시인 117명의 대표시, 사랑시, 등단시, 여행시와 뒷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안시회의 세번째 모음집인 <첫사랑, 그 마음으로>.
별이 아름다운 건
걸어야 할 길이 있기 때문이다.
부서지고 망가지는 것들 위에
다시 집을 짓는
이 지상에서
보도블록 깨어진 틈새로
어린 쑥잎이 돋아나고
언덕배기에 토끼풀은 바람보다 푸르다.
허물어 낸 집터에
밤이 내리면
집 없이 떠도는 자의 슬픔이
이슬로 빛나는 거기
고층 건물의 음흉한 꿈을 안고
거대한 굴삭기 한 대
짐승처럼 잠들어 있어도
-강인환(지상의 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