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비평-남북한 언론의 정상회담 보도
"분단 이후 남북한 정상이 첫 대면한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의 이목을 한 눈에 집중시킨 대사건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은 국내 언론의 대북 보도 시각에도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 햇볕 정책이 대북 정책의 기저로 자리잡은 이후 다소 변화가 있긴 했지만 정상회담 전까지는 '남북간 대결 구도 강조'라는 냉전적 틀과 '미확인 정보에 기초한 추측 과장 보도'라는 북한 보도 관행이 지속되어 온 것이 사실이었고,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로막는 결과를 초래했다.
정상회담 기간 중 언론에 보도된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에서 국민들이 받은 충격과 혼란이 단적인 예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을 생지옥으로 만든 전쟁광'이 한순간에 '예의를 알고, 언변이 뛰어난 통큰 정치인'의 모습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남북정상회담 보도를 통해 나타난 신문, 방송의 보도 내용과 보도 행태를 심층 분석하고, 변화하는 남북 관계 및 취재 보도 환경에 발맞추어 보다 바람직한 북한보도의 방향과 대안을 제시할 목적으로 발간된 것으로, 북한 로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의 남북정상회담 보도 내용을 분석했으며, 특히 1992년 총리급회담 보도와의 비교를 통해 남한과 남한 정부에 대한 시각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