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걷는 10대의 끝에서, 통과의례와도 같은 ‘야간보행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청춘예찬 감성소설.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일본 작가, 온다 리쿠의 작품이다. 무척이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묘하게 팽팽한 긴장감과 수수께끼, 그리고 그리움어린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가 특유의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누구나 지니고 있는 집단무의식과도 같은 향수를 자아낸다.
남녀공학인 북고(北高)에서는 해마다 보행제(步行祭)라는 것이 열린다. 아침 8시부터 걷기 시작하여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학교에서 출발하여 학교로 돌아오는 행사이다. 재학생들로서는 가장 괴로운 행사이지만, 졸업생들은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 이 보행제를 꼽을 만큼 학창시절 최고의 추억 만들기이기도 했다.
24시간을 걸어야 하는 보행제. 처음에는 모두들 소풍가는 기분에 들떠 재잘재잘 떠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지쳐 말수도 줄어들어 간다. 그러다 다시 밤이 되면, 친한 친구와 짝을 지어 걸어가며 평소에는 하지 못하던 깊은 속내까지 털어놓으며 진지한 가슴속의 대화를 나눈다.
10대의 마지막을 보내는 통과의례와도 같은 ‘야간보행제’를 배경으로, 자신의 고민을 좀더 성숙하게 이겨내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가 밤의 어둠 속에서 더욱 은은하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