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
"사랑의 인간'으로 불린 일본 근대문학의 선두작가이자 시대의 모순과 정면 승부한 혁명적 사상가, 아리시마 다케오의 대표작. 관습에 저항하며 본능에 충실했던 한 여자의 사랑과 몰락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19세에 열렬한 사랑에 빠져, 부모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결혼한 요코. 이후 남편이 나약한 지식인에 불과했음을 발견한 그녀는 일방적으로 결혼생활을 청산해버린다. 남편 몰래 아이까지 낳았으나 유모에게 맡긴 뒤 6년, 25세가 된 요코는 유산을 친척들에게 빼앗긴 채 홀로 두 여동생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1902년에 일어난, 신문에 기사가 날 정도로 화젯거리였던 한 이혼녀-유부남의 연애 사건을 기초로 씌어졌다. 주인공 요코를 비롯해 작중인물들의 실제 모델 대부분이 당대의 명사들이었던 탓에 더욱 화제가 되었다.
1900년대 초 한창 서구화가 진행되고 있었던 일본 근대사회의 풍경을 그리는 동시에, 한 여성의 삶과 내면세계를 예리하게 꿰뚫는 작품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서구화.근대화가 진행되면서도 여성의 자아는 여전히 통제되는 현실, 그리고 이에 저항하며 본능대로 살고자 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집요하면서도 치밀한 묘사를 통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