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전은 읽어서 어디다 쓸 것인가. 아! 돈으로 교환되지 않는 지식은 쓰레기로 치부되고 마는 오늘날 냉혹한 자본주의 세계에서, 이 질문은 절박하다. “얻다 쓸 거냐!”
고전읽기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길러져 나오는 샘의 구실을 한다. 21세기는 작가적 상상력을 요구하는 시대다. 상상력이란 환상이나 백일몽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통시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현재의 삶 속에서 ‘낯선 세계’를 발견하고 형상화하는 힘에서 비롯되는 것이 상상력이요, 그걸 표현하고 묘사하는 힘이 창의력이다.
고전 속에서 추출한 문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상을 창조해낸 것으로 「스타워즈」를 비롯해 「반지의 제왕」이나 「매트릭스」와 같은 영화를 들 수 있으리라. 불교와 도교 그리고 기독교의 원전에 대한 지식, 동서양의 설화와 민담 그리고 전설에 기초한 스토리 구성, 바로 그것이 블록버스트 영화의 기초에 깔린 내막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창의력의 힘과 그 근원을 짐작할 수 있다. 곧 고전은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힘이다. 매양 남의 하청을 받아 바삐 움직여도 고작 잔돈푼 벌기에 급급했던 ‘산업화’ 시절의 고달픔을 넘어서고 싶다면, 고전을 ‘제대로’ 아는 교양인을 길러야 할 일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소개
"홍세화 :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고를 졸업했다. 66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그만두고 69년 서울대 외교학과에 재입학했다. 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되는 등 순탄치 않은 대학생활 끝에 77년 졸업했다. 77∼79년 '민주투위' '남민전' 조직에 가담, 활동했다. 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지사 근무차 유럽에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 정착, 20여년 간 이방인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95년 자전적 고백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일면을 극명하게 드러낸「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발간,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후 타고난 감수성과 문제의식으로 우리사회를 향한 비판적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주향 :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으며, 같은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성균관대 강사를 거쳐, 현재 수원대학교 인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쓴 책으로는「언어·심리철학의 쟁점들」「내 가슴에 달이 들어」「나는 만화에서 철학을 본다」「그래도 나는 가볍게 살고 싶다」「나는 길들여지지 않는다」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누가 심성실재론자인가?>, <인간 중심적인 대상적 차별을 넘어>, < 불교적 자아와 21세기>등이 있다.
표정훈 :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출판 칼럼니스트, 번역가, 작가로 활동하며 ‘책’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호모 비블리오쿠스(책 사람)’다. 우리 출판계 이야기를 넉넉한 입담으로 담아낸 《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 동양 사상을 알기 쉽게 풀어낸 《하룻밤에 읽는 동양 사상》, 매혹적인 책과의 만남을 기록한 《탐서주의자의 책》 등을 펴냈다. 가족사를 책으로 옮긴 《나의 천년》으로 개인의 역사가 갖는 의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도 그는 책, 사람, 세상을 잇는 다리를 놓기 위해 흥미진진한 모험을 계속하고 있다.
현기영 :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고, 제5회 신동엽창작기금(1986)과 제5회 만해문학상(1990), 제2회 오영수문학상(1994)을 받았다.
제주도 현대사의 비극을 지속적으로 다뤄오면서 중후한 문체로 오늘의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그의 작품들은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준다.
소설집으로 『순이 삼촌』(1979) 『아스팔트』(1986) 『마지막 테우리』(1994), 장편으로 『변방에 우짖는 새』(1983), 『바람 타는 섬』(1989) 외에 수필집 『젊은 대지를 위해서』(1989)가 있다. 20년의 교직 생활에서 떠나 현재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음.
배병삼 : 연산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한글세대가 본 논어 1, 2」「21세기의 동양철학」등이 있다.
변영주 : 1966년생이다. 1995년 <낮은 목소리>로 데뷔했다.
학창 시절 영화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극장이라는 장소에 매력이 컸다. 어두운 방 안에서 무언가 다른 삶을 경청한다는 것이 그녀에겐 또 다른 마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학교 끝나면 극장으로 가고 거기서 꿈을 키웠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의 반대로 법학과를 들어갔지만 여전히 관심은 영화에 있었다. 그러다가 학교 졸업 후 중앙대학교 영연과 대학원 시험을 보다가 이은 씨를 알게 되었고, 장산곶매에 들어가 <파업전야> 촬영 직전까지 지금의 '보임'이라는 곳을 만들었다.
1999년 <숨결> 제작, 영상원 강사로 활동,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타리 영화제 오가와 신스케상 수상, 영화평론가협회 영평특별상 수상, 뉴욕 여성영화방송인협회'세계여성영화25'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경림 : 1935년 충북 충주 출생.동국대 영문과 졸업.
1956년 『문학예술』에 시 「갈대」「墓碑」등리 추천되어 시단에 나옴.
1973년 첫시집『豊舞』를 간행한 이후 『새재』(1979)『달 넘세』(1985)『가난한 사랑 노래』(1988) 『길』(1990)『쓰러진 자의 꿈』(1993)등과 장시집『남한강』(1987)을 간행함.
1974년 제1회 만해문학상 수상.
1981년 제8회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1990년 제2회 이산문학상 수상.
1994년 제8회 단재문학상 수상.
(저서)
『한국현대시의 이해』(1981,공저)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1983)
『민요기행』1,2 (1985,89)
『우리 시의 이해』(1986) 등이 있음.
공지영 : 1988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착한 여자>,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등이 있다. 21세기문학상과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 문학상, 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두식 :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군법무관과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를 지냈다.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아내를 뒷바라지 하겠다며 검사직을 사임함으로써 전형적인 법조인의 길에서 이탈하기 시작한 그는 이후 2년 간을 딸 아이 양육, 식사 준비, 청소, 빨래, 비디오 관람 등 가사 업무에 종사했다.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겠다던 야심 찬 출발과는 달리 ‘등처가’로 전락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진로를 수정하여 코넬대 법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지금은 한동대 법학부에서 형법, 형사소송법, 사회보장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2002년「칼을 쳐서 보습을: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기독교 평화주의」를 출간하였고, ‘한겨레’를 비롯한 여러 지면에 장애인, 여성, 병역 거부자 등 소수자 문제를 다룬 따뜻한 글들을 발표해왔다.
노회찬 :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다 제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저서로 「노동자와 노동절」「노희찬과 함께 읽는 조선왕조실록」「힘내라 진달래」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