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소이 작삼 6 (완결)
"구타심결이라는 책을 다 읽고 나니 순식간에 두 시진의 시간이 허망하게 흘러 버렸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 허무함이란... 쉽게 말하면 다른 내공을 배울 수도 없을뿐더러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백 년 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아닌가? 아니 백 년 안에 안 죽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것도 백 년간 꾸준히 구타를 당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전제까지 붙어 있었다. 제일 짜증나는 것은 심심풀이로 만들었다는 대목이었다.
한마디로 나란 존재는 심심풀이의 희생자란 소리 아닌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나는 책을 양손에 잡아들고 북북 찢어 흩날리며 고함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