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안개와 함께 왔다
『그녀는 안개와 함께 왔다』는 김미진의 첫 소설집으로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1995)으로 등단한 후, 13년 만의 뜻 깊은 결실이다. 표제작 「그녀는 안개와 함께 왔다」를 비롯하여, 현실의 미로에 갇힌 한 여자의 불확실한 희망과 정신적 혼돈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7시 오후의 불가사의한 미로」, 끝없이 뭔가를 먹어대면서 망원경으로 남의 모습만 염탐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고립된 채로 살아가는 「코끼리 아줌마」, 노상 어디론가 돌진하듯 달려가 머리를 부딪쳐야만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하는 남자가 등장하는 「춤추는 북어」 등 아홉 편의 중단편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