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스
"1990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작가의 첫 작품집. 표제작인 중편 <프리랜스>를 비롯, 단편소설 1편과 모노드라마 1편을 묶었다. <프리랜스>는 광주사태 당시 진압군으로 한 여학생을 살해했던 기억으로 고통받는 프리랜스 작가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작가이거나 기자, 카피라이터 등으로 지은이의 이력을 드러내준다. 이들은 홍콩으로 취재 여행을 떠났다가 사기를 당하고 끝내 목숨을 잃거나(나의 홍콩 간 사연>), 아파트 추첨에서 당첨되기 위해 살아있는 아버지를 사망 처리하거나(<구청 가는 길>), 정치광고로 좌절을 맛보는(<카피라이터>) 인물들이다.
지은이는 이렇듯 다양하게 전개되는 삶의 양태 속에서 우리 실제 삶의 우연성과 혼란스러움을 재현해 낸다. 이것은 작가가 바라본 세상에 대해 독자들과 교감하려는 시도이면서, 인간 존재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