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디어의 정치사회학
"이 책의 의미는 참여언론을 지향하는 정보화시대에 있어 공개장(fentlichkeit)의 의미를 역사적, 사회적, 미디어적으로 되새겨 보는 데 있다. 우리 미디어와 수용자 사이에 놓여 있는 공개장 형성의 문제는 환경과의 복합적인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변증법적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말하자면, 서구적 의미의 공개장 형성 과정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나라 미디어 사회사(史)에 있어 공개장의 형성은 그간 미디어 자체적인 갈등과 투쟁의 과정 속에서 부분적으로 이루어지다가 80년대 들어와 극명한 미디어 구조의 모순 속에서 수용자의 차원으로 확산되어 간 것이다. 이것은 이후 정보화사회의 도래와 함께 미디어의 다양성, 자율성의 확대와 더불어 수용자를 중심으로 한 공개장 형성의 가능성이 보다 확대되어 가고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