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홍순관의 노래를 사랑한다. 그의 노래는 우리의 가난한 영혼을 울린다.그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숨을 죽였다.그의 노래에 영성이 배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가 쓴 글이 내 영혼을 울린다. 이 책은 홍순관이 언어의 목소리로 부르는 영성의 노래다. 곤핍했던 시대를 향한 성찰의 시집이며, 어떻게 하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 하고 고뇌하는 공동의 기도서다.
목차
"서
제1부 다 함께 봄
내 길을 걷는 것이
소리
다 함께 봄
이유
한가로움
봄바람에 떠는 대나무
자연의 대화
언제나 아침
고운 숨만 쉬어도
사월의 숨
눈 못 뜨는
묵은 옷
풀어 주면 내 것 되지요
오월에
물 한 그릇 주시기 위해
바람처럼 돕는 이
작은 것이 옳은 것
내가 웃어야 꽃도 웃지요
오고 가는 풍경
잡초의 도
바다 산 사람
끝없는 여행
그래서 떨어지지 않는
닫으니
새우잠
놀라운 시대
하나님도 말리시는 일
저만치 핀 꽃
들판은 마다함이 없이
쌀 한 톨의 무게
삼십 년쯤 바라보아야
그치지 않는 노래
바람 한 번 지나가니
떨어진 잎 우주를 돌아눕다
착한 세상
장작 한 뭇
가벼운 눈도 쌓이면
겨울 침묵
사람에게 사람이란
사람의 손
평화는
광야가
어리석음과 가까워진다는 것
어리석고 무모한 겨울 이야기
우리가 어리석다고 하는 것
여름잠 겨울잠
어머니 대지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이런 것들을 못 해 보았다면
주머니 봄
제2부 착한 세상
네가 걸으면 하나님도 걸어
착한 세상
참사랑으로 산다는 것은
착한 물
착한 자화상
착한 사람이 착한 자연을 만듭니다
쉽게 살아라
그 때 오는 세상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장일순의 난
에이 숨채요
오네꼬뚜
오브
끄라시보 에또 스베또이
사랑하므로 태어난 아픔만이
못 박을 줄 모르는 목수
착한 노래 만들기
언제나
아무것이나 아트인 시대
튼튼한 나무를 얻으려면
당신을 위한 일
어떻게 할까요?
자크 엘룰의 한숨
지금도 또 다시 그러실 분
가수보다 편한 정치
교회를 위한 교회
지혜의 힘
뻔한 정직
뻔한 거짓말
게으른 새
멈추는 시간이 있어야
밖으로 데려갑니다
교회는
그러므로 성서를 조선에
잘못 걷는 길
표정
우리의 거울
숨
낙타를 따라
바람에 휘리릭 나뭇잎 하나 떨어졌습니다
장르 뛰어넘기
오래된 집
가만히 있어 흐르는 물
움직임도 없으면서
거울과 나무
한 몸이니
잡히지 않는 바람
냇물이 됩니다
나무가 됩니다
나는 기도할 때 기도가 됩니다
저 세상으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 때
제3부 흙처럼 고운 숨
평화는 제 숨을 쉬는 것
내 길을 걷는 것이
평등
평평한 물
다 풀어 주니 돌아옵니다
손수 빚으신 인간
흙과 숨
봄이 오면
눈을 뜨는 봄
나는 이제 빨래터로 갈래요
사람도 평화입니다
우리들의 봄
꽃은 꽃씨를 숨겼고
비논리의 증언
돌무덤의 일기
꽃을 피워내는 것은
사월 꽃 1
사월 꽃 2
바람 구경
내일도 일해야 하네
조용한 혁명
스물세 살의 청년들이여
드리워진 그늘이 왜 우리 생애 빛나는 스승인지
아, 자유혼이여
그냥 했지요
땅이 좋다
자유의 밭
저 농부님 오늘도 일합니다
보이지 않는 땀들이 이 세상을 일구어 나갑니다
어리석은 것이 곧다
여름 역설
여름이 말을 합니다
벗고 나면 자유
나비만 넘던 선을
밤에는
아, 가을의 예수여
보이지 않느 희망이 보이는 고통을 이겨냅니다
떠나야 영원한 것
덮어 주는 눈
한 해의 끝에서
이상한 겨울 이야기
이미……었어요
먼 데 눈을 두고
결_ 사라진 언어
발문_ 그 노래의 속살 안에 오롯이 들어앉은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