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혹은 블루
"연인, 부부, 가족, 부모와 자녀가 등장하는 이 책은 읽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이 소설에는 어떻게 읽어야 한다는 법칙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사랑이 있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 있으며, 서로 얽히고 설켜 살아가는 인간 관계가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의 사랑은 다분히 회의적이다. 그토록 좋아하던 사람을 향한 마음은 빛바래 잊혀지고, 부모와 자녀간의 애정은 사라진 지 오래다. 등장인물들은 서로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간다.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내가 두 명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볼 때가 많다. 그런데 정말 내가 둘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이러한 가정 하에 시작된다. 주인공 소코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자기 자신이 두 명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행복해야 할 이 사건은 오히려 고통과 번민을 가져온다.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목숨까지 걸지만, 진짜 나는 누구인지, 무엇이 현실이며 무엇이 환상인지, 진실은 점점 꼬여만 간다. 읽는 이에 따라 연애 소설로, 판타지 소설로 해석될 수 있는 이 작품은 TV 드라마로도 방영될 만큼 일본에서 큰 인기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