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아직도 멀었다
"1997년말 한국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얼마 전에 나는 『한국경제 죽어야 산다』를 펴냈다. 그것은 80년대 중반부터 그때까지 쓴 시평 가운데 다소 중복되는 것을 빼고 나머지 65편의 글을 6개의 주제, 즉 '얼치기 정치에 멍드는 경제', '도그마로부터의 탈출', '재벌-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 '번영의 대전제-금융개혁', '세계인이 되려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로 나누어 놓은 것이다. 이 글들은 모두 한국경제는 크게 탈바꿈을 해야 살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한국경제 죽어야 산다』는 호평을 받았다. 언론은 많은 지면을 할애해 이 책을 소개했고,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는 논평을 보내주었으며 이것저것 주문도 곁들였다.
아직까지 계속되는 주문 가운데 하나는 IMF구제금융 이후의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내 생각을 표출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1998년 이후 지금까지 쓴 글을 모으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결과가 『한국경제 아직도 멀었다』로 나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