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외로운 섬처럼 살아가는 다섯 사람의 삶을 모습을 부드럽고 세밀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1940년에 발표되어 미국 문단에 카슨 매컬러스라는 천재 작가의 출현을 알렸던 이 작품은 2004년 오프라 윈프리의 북클럽에 선정되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벗어날 수 없는 삶의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의 영혼은 외롭고 쓸쓸해 보이지만, 또 다른 희망을 꿈꾸는 그들의 모습이 독자에게 아름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자식도 없이 아내와 함께 정체된 삶을 살아가는 카페 주인 비프 브랜넌, 사회주의를 꿈꾸는 급진주의자 블라운트, 말이 안 통하는 가족 사이에서 음악을 꿈꾸며 자기만의 세계를 키워 가는 소녀인 믹 켈리, 흑인 의사로 흑인의 인권이 존중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닥터 코펠랜드는 절망적이고 암울한 자신의 삶 속에 평안과 위로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귀머거리이자 벙어리인 존 싱어는 삶에서 탈출하기를 열망하는 여러 사람들의 구원자와 같은 존재이다.
작가 매컬러스는, 모든 사람은 길잡이가 되는 원칙이나 신을 만들어내려는 욕구를 느낀다는 관점을 이 소설을 통해 탐구한다. 하지만 각자 이 신 같은 역할에서 무엇을 바라든 그것은 자신의 환상일 뿐이다. 이 소설에서는 싱어가 신처럼 여겨지는 대상인 셈이다. 사람들은 그가 무한한 지혜를 갖고 있다고 믿고, 고민이 생기면 그에게 의지한다. 그들은 싱어가 목표를 달성하고, 두려움과 의심을 없애도록 도와줄 거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