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일지
"탐험에 매료된 최초의 쾌속범선 '라 벨라'가 들려주는 도전과 좌절, 희망의 역사. 수학자이자 역사학자이면서 파리 4대학에서 과학사를 강의하고 있는 드디 게디의 최신작 「항해일지」는 탐험과 항해의 시대라 일컬어지는 15세기를 무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널리 기억되고 있는 바르톨로메우 디아스, 콜럼버스, 마젤란과 같은 대항해사들이 아닌 쾌속 범선 '라 벨라'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15세기 초, 포르투갈의 알가르베 조선소에서는 최초의 쾌속범선이 만들어졌다.
'라 벨라'는 비록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항해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자신의 동료 '산타 마리아'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로 하여금 희망봉을 발견하게 했고, 마젤란과 더불어 당시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세계 일주를 최초로 이루어냈다. '라 벨라'는 언제나 제 자리에서 밝게 빛나는 북극성을 자신의 별로 삼고, 하늘의 인도에 귀를 기울이며, 이름없는 수많은 선원들과 함께 아무도 닿은 적 없는 물길을 헤치며 세계를 넓혀나간 최초의 쾌속 범선이다.
드니 게디는 흔히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여겨지는 수학이나 과학, 그리고 역사적인 지식과 사실들을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를 통해 재구성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에서도 그는 15세기부터 시작된 신항로 개척의 역사를 '탐험을 위해 태어난 최초의 쾌속 범선 라 벨라'의 입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도전과 좌절, 그리고 꺾이지 않은 희망에 대한 꿈많은 배 '라 벨라'의 감성적이고 친근한 어투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