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걸 평론집 - 젊은 시조문학 개성읽기
"한국 현대 시조문학의 중심에 우뚝 선 젊은 작가 14명에 대한 자상한 분석과 성실한 충고. 30여 년 전부터 현대시조의 최전선에서 창작활동에 주력해온 시조시인 이우걸이 80년대 시조시인들의 작품에 대해 비평적 안목을 제시하고 있다.
이 평론집에 실린 글들은 후배시인에게 띄우는 저자의 사랑의 편지 같다. 억지스럽지 않은 분석과 성실한 충고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30여 년 현대시조의 최전선에서 창작과 비평 작업에 모범적으로 복무해온 한 시인의 감성과 지성이 은은히 배어 있다.
박기섭 론
1
박기섭은 과묵한 시인이다. 언제, 어디에서도 그가 크게 외치는 일은 없다. 또 잔사설을 늘어놓는 일도 드물다. 그러나 시인으로서 그의 작업은 과묵하지 않았다.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이후 많은 작품과 평문들을 발표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글들은 그때마다 여러 독자의 관심을 모으곤 했다. 그렇다면 '박기섭 시조는 왜 많은 독자를 가질 수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우리는 제기할 수 있다. 그에 대한 답변은 그의 시조가 지닌 특징을 가려내는 것이 될 것이고 아울러 이 글이 닿고자 하는 바다.
2
어떤 세밀한 분석 없이 가슴에 와닿는 그 사람만의 시풍이 있다면 그는 행복한 시인이다. 박기섭은 그런 시풍을 지닌 시인이다.
고독은 욕되지 않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