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둑두는 여자」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중국계 프랑스 소설가 산샤의 데뷔작. 멋부림없이 쓰여진 이 소설은 마리 유리조각처럼 정교하면서도 간명한 문체로 천안문 광장의 피보다 더 붉은 생명을 지닌 중국의 젊은 세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감성의 힘과 독재의 폭압, 인간의 나약함과 세계의 인식, 이성과 감정 사이의 풀리지 않는 쟁투를 그리고 있다.
천안문 사태 데모대에 속한 젊은 여대생이 박해를 피해 달아나고, 그녀의 뒤를 일개 시골출신이자 마오쩌둥의 어록만이 진리의 전부라고 믿는 젊은 장교가 추적한다. 그러나 장교는 여자의 옛날 일기장을 발견하고 난 뒤부터 점점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줄거리 자체는 매우 고전적이다. 그러나 그 어조라든가 분위기, 주제를 취급하는 작가의 시선 등은 특별하다."
저자소개
1972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이미 시를 쓰기 시작하여 아홉 살 때 첫 시집을 출간하면서 중국의 예술 신동으로 성장한 그녀는 1989년 ‘장래가 촉망되는 베이징의 별’로 선정되었다. 천안문 사태로 온 세계가 떠들썩하던 1990년, 프랑스 정부의 장학금을 받고 파리에 입성, 파리 가톨릭 인스티튜트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프랑스어를 공부한 지 7년 만인 1997년 직접 프랑스어로 쓴 첫 소설「천안문」으로 '공쿠르 뒤 프르미에 로망상', '보카씨오상' 프랑스 아카데미의 '문학 창작 지원상' 등을 수상했다. 1999년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버드나무의 네 가지 삶」이후, 세 번째 소설인「바둑 두는 여자」는 매년 프랑스의 고등학생이 가장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하는 '공쿠르 데 리쎄앙상'을 수상하면서 프랑스 독서계에 샨 사 열풍을 가져왔다.